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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임진왜란

[임진왜란72] 이순신, 곽재우, 김덕령의 수륙 합동작전! 장문포 해전

by 역사채우기 202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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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당항포 해전 이후 조선ㆍ명나라, 일본 사이에는 교전다운 교전이 없었고, 명나라와 일본 사이에서는 강화 교섭이 이루어져 휴전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은 하루빨리 조선 땅에서 일본군을 몰아내고 싶었고, 명나라의 참전 목적은 전장이 명나라 영토까지 확대되는 것을 막고자 함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다 생각한 나머지 전투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으며, 더이상의 피해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조선 조정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명나라 대신 조선의 힘으로 일본군을 몰아내고자 했으며, 선조는 좌의정 윤두수를 도체찰사로 임명하여 전쟁을 종결시킬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게 했습니다.

윤두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그래서 윤두수는 영남과 호남의 육군과 수군을 동원하여 거제도의 일본군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후 윤두수는 충청병사 선거이에게 경남 고성으로 향하게 했으며, 도원수 권율과 휘하의 1천여 명, 김덕령곽재우가 이끄는 의병 8백여 명, 이일의 관군 3백여 명을 집결시킨 후 수군과 합류하여 상륙 작전을 감행하게 하였습니다.


이 무렵, 영의정 류성룡이 이 작전의 위험성을 논파하여 작전을 중지할 것을 요청하였고, 선조가 이를 받아들였으나 작전은 이미 진행중이었고, 명령이 도달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었습니다.

류성룡



1594년 10월, 김덕령과 곽재우의 의병이 견내량에서 조선 수군과 합류하였고, 수군이 의병들을 배에 태운 후 10월 1일, 50척의 함대를 이끌고 거제시 장목면 장목리의 장문포 앞바다로 진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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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포의 위치(드라마 징비록 중에서)



당시 장문포에는 일본군이 이미 왜성을 쌓은 채 수비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후방에는 함대 117척이 정박해 있었으나 일본군은 조선 수군을 두려워하여 싸움을 극도로 회피하였고, 싸움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병력이 열세인 수군이 왜성을 향해 공격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으므로 양측은 대치하기만 하였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적선 2척을 격침시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장문포 왜성

 


그러다 해질 즈음에 일본군의 화공으로 판옥선에 불이 붙었으나 크게 번지기 전에 진화했으며 아군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밤이 되자 조선 수군은 칠천량으로 물러났고, 다음 날인 10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장문포영등포로 진격하여 무력시위를 하였으나 이번에도 일본군이 전면에 나서지 않아 이순신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칠천량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10월 4일에는 김덕령과 곽재우의 의병들을 먼저 육지로 보낸 후 수군이 곧바로 진격하여 싸움을 걸었으나 여전히 일본군은 공격해오지 않으니 저녁 무렵 의병들을 배에 태운 후 다시 칠천량으로 돌아왔습니다. 


10월 6일, 이순신은 다시 장문포로 출정하여 일본군을 섬멸하려 했으나 일본군은

 

'명나라와 화친을 논의 중이니 싸울 필요가 없다'

 

라는 팻말을 남기고 도망가면서 여전히 싸움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몇 달 전에 벌어졌던 제2차 당항포 해전 이후 명나라 선유도사 담종인이 강화가 진행 중이니 일본군을 공격하지 말라는 '금토패문'을 지어 올렸던 것이 연상되는 부분입니다.

금토패문

 

제2차 당항포 해전에 대해서는 아래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https://historicalhistory.tistory.com/113



10월 8일, 조선 조정으로부터 작전 중지 명령이 전해져 이순신은 수륙군을 해체한 후 본영인 한산도로 귀환하였습니다.


결국 윤두수의 왜성 공격 작전은 수륙 합동작전이라는 야심 찬 계획이었지만 일본군이 이순신의 거듭된 공격에 응하지 않았고, 왜성을 끼고 수비하는 일본군에 비해 조선군의 병력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겨우 2척의 적선을 격침시키는 성과밖에 거둘 수 없었습니다.

이 일로 도체찰사 윤두수는 3도의 병력을 동원하고도 위엄만 깎아 먹었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아 체찰사 직위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 이몽학의 난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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