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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임진왜란

[임진왜란93] 13척 vs 13척! 벽파진해전

by 역사채우기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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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8월 18일, 회령포에서 경상우수사 배설에게서 12척의 판옥선을 인계받은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8월 26일에 전라우수사 김억추의 합류로 판옥선 1척이 더 확보되어 조선 수군은 13척의 판옥선을 거느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8월 27일 새벽, 적선 8척이 접근해오자 칠천량해전의 패배로 아군의 사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이순신의 진두지휘로 적을 물리쳤습니다. (어란포해전)

그러나 뒤이어 50여 척의 적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첩보를 접한 이순신은 어란포에서 장도로, 8월 29일에는 장도에서 진도 고군면의 벽파진으로 진영을 옮겼습니다.

진도 벽파정



 


| 경상우수사 배설의 탈영

그런데 9월 2일, 경상우수사 배설탈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상우수사 배설(드라마 불멸의이순신 중에서)

 


배설은 일전에 칠천량해전에서 12척의 전선을 이끌고 전장을 빠져나온 일이 있었으나 이 일 덕분에 조선 수군이 그나마 12척의 전선을 보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행동은 참작되었지만, 적의 대선단이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달아난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군사들의 사기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경상우수영의 최고 지휘관이라는 사람이 아군을 동요하게 했으니 이제는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도원수 권율은 전국에 수배령을 내려 배설을 잡으려 했고, 한동안 잡지 못했으나 1599년, 전쟁이 끝난 후 선산(경북 구미시)에서 배설을 체포하여 참수하였습니다.

 


| 벽파진해전

그러다 기상이 좋지 않아 양측은 여러 날 동안 서로 대치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9월 7일 아침, 이순신은 탐망군관 임준영에게서 적선 13척이 어란포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보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탐망군관 임준영(영화 명량 중에서)

 


이때 쳐들어온 적선의 규모가 13척인 이유가 지난 해전인 어란포해전을 통해 일본군이 조선 수군의 전선 보유 현황을 파악했고, 조선 수군의 전선이 단, 13척뿐인 것을 조롱하기 위해서였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13척의 적선이 벽파진에 정박해있던 조선 수군을 향해 공격해오자 이순신이 반격을 가하여 격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야음을 틈타 적이 다시 쳐들어올 것을 예상한 이순신은 적의 기습에 대비하고 있었고, 날이 저물자 과연 적들이 다시 쳐들어와 조선 수군을 위협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아군은 적에 비해 병력 측면에서 밀리지 않았으나 조선 수군은 아직 적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한 상태였고, 적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이순신이 다시 한번 대장선을 이끌고 선두에서 지자총통을 발사하여 적지 않은 피해를 주었고, 일본군은 고전을 면치 못해 다시 물러났습니다.

지자총통



그렇지만 적선은 다시 몰려왔고, 조선 수군의 반격에 물러나기를 수차례 반복하였습니다.

결국, 일본 수군은 조선 수군을 밀어붙이지 못하고 배를 돌려 완전히 달아났고, 조선 수군은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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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벽파진전첩비



이 해전에서 조선 수군의 피해와 전과가 어떤지 알 수 없으나 수차례의 접전에서 모두 적선을 물리치면서 큰 타격을 입혔을 것으로 보이며, 적에게 이순신이 존재하는 한, 조선 수군이 비록 숫자는 적더라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순신이 그동안 일본 수군을 상대할 때 야간 전투를 기피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전선이 수습된 후 몇 차례 훈련도 받지 못한 군사들을 이끌고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 적을 상대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벽파진해전 이후 이순신은 적의 재공격에 대비하고 있었으나 적선은 나타나지 않았고, 9월 14일, 탐망군관 임준영에게서 일본군 대선단이 몰려오고 있다는 보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본군 대선단(영화 명량 중에서)



이에 이순신은 다음 날에 진영을 전남 해남군의 전라우수영으로 옮기고, 백성들을 육지로 피신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해남의 전라우수영




다음 시간에 명량 대첩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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