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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제1차 고당전쟁

제1차 고당전쟁 2편_요동성, 백암성 전투

by 역사채우기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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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j-wqSZMTAc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제1차 고당전쟁_요동성 전투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요동성 전투

이때 개모성을 함락시킨 당나라의 요동도행군은 요동성으로 향했고, 고구려는 신성국내성에서 4만의 군사를 차출하여 요동성을 구원하게 하는 것으로 상황을 대처하려 했으나 이도종(요동도행군 부총관)이 이끄는 4천 기병에게 1천여 명의 전사자를 내며 패배하게 됩니다.

 


이윽고 5월 10일, 당 태종의 6군마저 요동성에 합류하면서 고구려군의 상황은 매우 악화되었습니다.


당군은 요동성을 수백 겹으로 포위한 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퍼부었고, 북소리와 함성이 천지를 진동시킬 정도였습니다.

당 태종 : 수십년 전 중국에 치욕을 안긴 요동성을 반드시 함락시켜야 한다!

 


요동성에는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의 사당이 있었고, 상황이 급박해지자 미인을 부신으로 분장시켜 놓고 무당을 불러 굿까지 하며 사기를 고취시켰습니다.

 

[삼국사기]에는 위와 같은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이 위급하게 되었을 때 미녀를 단장하여서 부신으로 삼고, 무당이 말하되 “주몽이 기뻐하니 성이 반드시 온전하리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요동성의 군민들 역시 기뻐하며 더욱 힘을 내어 당나라에 대항했습니다.

 

 

그럼에도 당군은 포차(여러 사람이 줄을 당겨서 바위를 멀리 날리는 공성무기)로 큰 돌을 3백 보 이상 날려 보내니 맞는 곳마다 허물어졌으며 충거로 성 위의 집을 부수었습니다.

포차 이미지

 


그리고 요동성은 산성이 아닌 평지성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고 고구려군은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었으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이때 남풍이 세게 불자 당 태종이 민첩한 군사로 장대의 꼭대기에 올라가서 성의 서남루에 불을 지르게 하니 불이 성 안으로 번졌고, 이 혼란을 틈타 당군이 성 위에 올라 치열한 백병전을 전개합니다.

 


마침내 5월 17일, 고구려 요동방어선의 상징이자 수나라의 113만 군대를 막아냈던 난공불락의 요새 요동성함락되면서 1만여 명이 사망했고, 당나라는 고구려군 1만과 4만 명의 백성을 포로로 잡고, 양곡 50만 석까지 탈취하게 됩니다.

 

 

과연 이 전투를 지휘했던 요동성 성주가 수십 년 전, 수나라와의 전쟁까지도 지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구려의 중요한 요충지를 함락당한 고구려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고, 성주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백암성이었습니다.

백암성의 성곽

 

 

 

| 백암성 전투

당군이 백암성으로 향하자 고구려는 오골성의 1만 군사를 백암성으로 보냈고, 백암성 외곽에서 성내로 입성하려는 고구려군과 그를 저지하려는 당군이 맞붙게 됩니다.

이때, 당군 선봉 계필하력이 고구려 장수 고돌발에게 옆구리가 창에 찔리는 부상을 당하면서 계필하력은 생사를 넘나들 정도의 지경이 되었고, 고구려군은 백암성에 입성하는데 성공하지만 당군 역시 5월 28일, 당 태종의 6군이 백암성 외곽에 합류하였습니다.

고돌발에게 패배한 돌궐 출신 당나라 장수 계필하력(드라마 연개소문 중에서)

 

당 태종은 백암성에 도착하자마자 부상을 당한 계필하력을 만나보고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도왔습니다.
당나라의 역사서인 [신당서]에 따르면 '계필하력이 적의 창에 맞아 상처가 심하자 황제가 직접 약을 발라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막사에 있던 당나라 병사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황제가 한족도 아닌 이방인인 돌궐족을 위해 지극정성을 다하는 것을 직접 보면서 사기가 진작되었고, 치료를 받은 계필하력 역시 당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졌을 것입니다.

 


비록 패배했지만 위의 일로 사기가 진작된 당군은 요동도행군 이세적이 백암성 서남쪽을 공격하고, 당 태종이 이끄는 6군이 서북쪽을 공격했는데 당나라의 우위대장군 이사마가 고구려군의 화살에 맞아 쓰러지는 등 고구려군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백암성의 고구려군은 이와 같이 열심히 분투하고 있었지만, 딴 마음을 품고 있는 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백암성의 성주 손대음이었습니다.

 


손대음은 당나라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는 심복을 몰래 당나라 진영에 보내 자신의 항복의사를 내비쳤습니다.

 

6월 1일,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백암성에서는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었고, 성민들은 마지막까지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으나 백암성 성주 손대음이 심복에게 미리 받아놓은 당나라 깃발을 성 위에 세우니 고구려군은 성이 함락되었다고 생각하여 모두 항복하였고 자연스레 성도 함락되었습니다.

성민들을 배신하고 당 태종에게 항복한 백암성 성주 손대음(드라마 연개소문 중에서) 

 

 

 

| 거침없이 진격하는 당나라

이렇게 당 태종은 '천책상장'(하늘이 내린 장수)이란 칭호에 걸맞게 개모성, 요동성, 백암성, 비사성 등을 함락시키며 위세를 떨치고 안시성으로 진군하였습니다.

 

 

한편, 당나라에 적극적으로 항전한 장군의 이름은 대부분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당나라에 항복한 백암성 성주의 이름은 기록되어 있지만 개모성, 요동성, 비사성 성주의 이름은 알 수 없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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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태종의 침입으로 함락된 고구려 성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아직 함락되지 않은 건안성신성 그리고 대대로 고정의(고구려 최고위 관등으로 백제는 상좌평, 신라는 상대등)가 이끄는 고구려와 말갈의 15만 대군과 안시성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1차 고당전쟁_주필산 전투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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