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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임진왜란

[임진왜란41] 거북선의 뒤를 이을 비장의 무기 비격진천뢰! 제2차 경주성 전투

by 역사채우기 202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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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경상좌병사 박진은 1만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경주성 탈환을 시도했으나 매복해있던 일본군의 기습을 받아 600여 명의 전사자를 내며 후퇴하였습니다.

하지만 박진은 포기하지 않고 절치부심하며 경주성 탈환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군기시에 소속되어 있던 화포장 이장손이란 사람이 비격진천뢰라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였고, 이 무기의 성능을 알아본 박진은 다음 전투에 도입하기로 결심합니다. 
* 군기시 : 무기 제조를 담당하는 관청

화포장 이장손(드라마 징비록 중에서)




| '비격진천뢰'란 무엇인가?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는 '폭발할 때 하늘을 진동하는 소리를 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당시에는 화포에서 발사된 포탄이 폭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발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혁신이었습니다.

 

그리고 비격진천뢰의 겉부분은 무쇠로 만들어지고, 내부에는 화약과 철편(쇠조각)이 들어있으며, 목곡에 도화선을 감는 횟수에 따라 폭발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 도화선을 짧게 감으면 금방 폭발하고, 길게 감으면 한참 있다가 폭발합니다.

비격진천뢰 내부 구조(드라마 징비록 중에서)

 

 

 

이렇게 만들어진 비격진천뢰는 완구라는 화포에 장착한 후 불을 붙이면 발사되는 원리를 갖고 있으며, 발사된 비격진천뢰가 폭발하면 비격진천뢰 내부에 있던 철편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현재의 수류탄과 같은 막강한 살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격진천뢰와 중완구(출처 : 위키백과)



게다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김해가 쓴 [항병일기]에는 

 

'왜적을 토벌하는 방책으로 비격진천뢰를 능가하는 것은 없다'

 

라고 기록할 정도였으니 그 위력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습니다.



| 제2차 경주성 전투

9월 8일 밤, 박진은 판관 박의장을 선봉으로 삼고, 군사 1천여 명을 이끌고 경주성을 다시 공격하였습니다.

경상좌병사 박진(드라마 징비록 중에서)

 


당시 경주성에는 일본 제5군 선봉장 후쿠시마 마사노리 휘하의 수천 명의 일본군이 성을 지키고 있었는데 조선군이 신무기인 비격진천뢰를 앞세워 멀리서 성을 공격하자 일본군은 처음에는 이 무기가 무엇인지 몰라 호기심에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 비격진천뢰를 대완구에 장착하여 발사하면 사정거리가 5~600보(600~720m)나 되는 한편, 조총의 유효사거리는 50m에 불과했기 때문에 일본군은 성 위에서 조총으로는 대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폭발하면서 파편과 쇳조각이 사방으로 퍼져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고, 계속되는 공격에 당황한 일본군은 다음 날,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채 1만석이나 되는 군량까지 버리고 울산 *서생포로 퇴각하였습니다.
서생포 : 현재의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서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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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경주성 전투 중 비격진천뢰가 폭발하는 장면(드라마 징비록 중에서)

 

 

아래는 비격진천뢰의 위력과 제2차 경주성 전투에 대해 기록한 사료의 일부분입니다.

적진에서 괴물체(비격진천뢰)가 날아와 땅에 떨어져 우리 군사들이 빙둘러 서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폭발해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고 철편이 별가루처럼 흩어져 맞은 자는 즉사하고 맞지 않은 자는 넘어졌다.
[정한위략]

 

비격진천뢰가 터지자 맞고 넘어져서 즉사한 자가 20여 명이나 됐다.
온 진중이 아찔하여 거꾸러져서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왜적들은 그 까닭을 알지 못하고 귀신의 조화라고 하면서 이튿날 성을 버리고 서생포로 도망갔다.
박진은 경주성에서 (일본군이 버리고 간) 곡식 1만여 섬을 얻었다.
[연려실기술]



이로써 박진은 1차 공격(1만여 명) 때에 비해 훨씬 적은 병력으로 경주성 탈환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는 비격진천뢰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으며, 이 무기를 개발한 이장손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2차 금산 전투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문의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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