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101] 일본군의 기습을 역기습으로 대처한다! 절이도해전

1598년 7월 16일,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과 그 휘하의 5천 군사가 고금도에서 이순신의 조선 수군과 합류하였고, 7월 18일, 도도 다카토라와 가토 요시아키는 전함 100여 척을 이끌고 고금도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수군의 움직임은 사방에 깔린 탐망선에 의해 곧바로 이순신에게 보고되었고, 조선 수군은 적선이 당도하기 전에 고금도와 거금도 사이에 위치한 금당도로 진격하였습니다.

고금도 거금도 금당도의 위치(출처 :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

이때 일본 수군이 고금도로 올 수 있는 경로는 소록도와 거금도 사이의 길목을 통과하는 방법, 그리고 거금도와 금당도 사이의 길목을 통과하는 2가지 길이 있었기 때문에 이순신은 함대를 이 2곳에 나누어 배치해 일본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본 수군이 올 수 있는 경로(출처 :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

7월 19일 새벽, 도도 다카토라의 일본 함대가 거금도와 소록도 사이의 길목을 통과하자 이순신은 미리 매복해있던 함선으로 일제히 화포를 발사해 적선이 다가오는 족족 격침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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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도해전 상황도

판옥선에서 뿜어대는 맹렬한 화포 소리는 천지를 뒤흔들었고, 당황한 일본군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꽁무니를 빼니 적선 50여 척이 일거에 격침되었고, 나머지 50여 척만이 전장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해전은 이순신의 21번째 해전으로, 적선 50여 척을 격침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급 71급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아쉽게도 [난중일기]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격침된 전선(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한편, 전투가 진행되는 내내 진린과 명나라 수군은 후방에서 관망만 하고 있었는데 이순신이 대승을 거두자 전공이 탐이 난 진린이 부하들에게 행패를 부리자 이순신이 진린에게 수급 40급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순신은 이 해전의 공을 진린에게 돌리는 장계와 사실을 기록한 장계를 따로 썼고, 명나라 측에서 진린의 전공을 조사할 때 진린이 공을 세웠다는 장계를 줌으로써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명나라 수군이 끌고 온 전함인 사선과 호선은 전투선으로서 불편 사항이 많았기 때문에 이순신이 새로 건조한 판옥선 2척을 진린에게 주니 진린은 감복하여 이순신을 이야(李爺) 또는 노야(老爺)라 부르며 극존칭 표현을 썼으며, 자신이 탄 가마가 이순신이 탄 가마보다 먼저 나가지 못하게 할 정도로 대우해줌은 물론 무슨 일이든 이순신과 상의한 후 행동에 옮겼습니다.

명나라의 주력 전함 사선

당시 조선에 파병된 명군이 천병을 위시하여 조선군을 하대하고 얕잡아보았던 것을 생각하면 인성 개차반이었던 진린이 이순신의 재주에 얼마나 매료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순신은 천지를 주무르는 *경천위지(經天緯地)의 재주와 나라를 바로 잡은 *보천욕일(補天浴日)의 공로가 있는 사람이다.

-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 경천위지 : 온 천하의 일을 조직적으로 잘 계획하여 다스림, 문무를 겸비함.
* 보천욕일 : 찢어진 하늘을 바늘로 기우고 빛을 잃은 해를 깨끗이 씻어 낸 것, 공이 매우 큼을 뜻함

 

다음 시간에 울산성 전투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