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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임진왜란

[임진왜란103] 1차 울산성전투(2) 결정적 승리를 놓친 조명연합군의 고사 작전

by 역사채우기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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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성전투 공방전

당시 울산성(도산성)은 일본군이 100년에 걸친 전국시대를 거치는 동안 발전시킨 축성술을 그대로 담았고, 오로지 성의 방어 기능만을 극대화시킨 성이었습니다.

울산성(출처 : 역사스페셜)



그렇지만 일본군은 외부의 지원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조명연합군의 맹렬한 포격과 압도적인 병력 앞에 무너져내렸고, 특히 대완구에 비격진천뢰를 넣어 발사하자 밀집해있던 일본군이 그대로 즉사하는 등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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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격진천뢰 폭발하는 장면(드라마 징비록 중에서)



이에 맞서 일본군이 고지대에서 성벽을 오르는 조선군과 명나라군을 향해 조총 사격을 가해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으나 계속된 공격 끝에 울산성의 외성이 함락되었습니다.

전투의 향방이 제4차 평양성 전투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된 것이었습니다.

 

4차 평양성 전투에 대해서는 아래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https://historicalhistory.tistory.com/97

 

[임진왜란55] 조명연합군의 집중 포화! 제4차 평양성 전투(1)

임진왜란 초반, 물밀 듯이 진군해오는 일본군에 의해 의주까지 밀려난 조선 조정은 명나라에 원군을 요청하였고, 이에 명나라는 자국의 국경까지 위협을 받자 요동 부총병 조승훈을 원군으

historicalhistory.tistory.com

 


전투 와중에 서생포에 있던 일본군이 태화강을 끼고 올라와 울산성을 2차례 지원하려 했으나 모두 조명연합군에게 격퇴되었고, 일본군의 고립은 깊어졌습니다.

울산성과 태화강의 위치(출처 :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



이에 조명연합군이 여세를 몰아 파죽지세로 밀어붙였고, 가토 기요마사와 남은 일본군이 내성에서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이 악물고 버텼음에도 함락 직전의 위기에 내몰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명나라 경리 양호가 퇴각 명령을 내림으로써 조명연합군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지 못했고, 반대로 일본군은 겨우 위기를 벗어난 후 성곽 보수와 부대 재정비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여기서 명나라 경리 양호가 퇴각 명령을 내린 이유는 절강성 출신의 남병이 아닌 자신의 직속부대인 요동의 군사들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였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명나라 경리 양호(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양측은 부대를 재정비하고 조명연합군이 다시 공세를 퍼부었으나 일본군의 철벽 방어 앞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화포 공격을 하기에는 명중률이 낮았으며 그마저도 화약이 무한정 보급된 것이 아니어서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게 처음에 함락시켰으면 될 것을

울산성전투도

 


조명연합군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성을 공격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였고, 그만큼 사상자도 계속 불어나 공세를 취하기 부담스러운 상태에 직면해 있었으며, 공성전이 생각 외로 길어지자 주변의 일본군이 포위를 뚫고 지원군을 보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했습니다.

 

 

 

| 일본군을 말려 죽이자!

한편, 울산성의 일본군은 조명연합군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있었으나 식량과 식수가 매우 부족했고, 성 안에는 우물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하나둘씩 굶주림과 갈증에 지쳐 쓰러져갔고, 남은 군사들도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고립된 상태에서 우물은 식량보다도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군은 전투 초기, 말을 죽여 말고기를 먹으며 버텼으나 그것도 잠시였고, 울산성의 수장 가토 기요마사는 항복하면 죽음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전쟁을 불사하며 천에 고인 물을 짜서 마실 정도로 상황은 극한에 치닫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조명연합군은 공격을 중단하고 울산성 포위를 더욱 강화하여 일본군을 고사시키는 전략을 시행하였습니다.

이에, 가토 기요마사는 울산성 근처의 태화강으로 군사를 보내 어떻게든 식수를 확보하려 했으나 조명연합군은 이를 절대 용납하지 못했고, 일본군은 죽거나 포로로 잡히는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물 길으러 나오는 일본군을 공격하는 조명연합군(드라마 불멸의이순신 중에서)

 



결국, 가토는 다시 성에 갇혀서 방어에만 전념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고,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 울산성 전투에 대해 이어서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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