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106] 사천왜성전투(1) 사천왜성의 시마즈 요시히로를 잡아라!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과 사로병진책

1598년 8월에 조선과 일본, 그리고 명나라까지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자 조선에 있던 일본군은 *오대로와 *오봉행의 지시에 따라 철수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

 

* 오대로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권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5명의 다이묘로, 도쿠가와 이에야스, 마에다 토시이에, 모리 데루모토, 우키타 히데이에, 고바야카와 다카카게, 우에스기 카게카츠(고바야카와 다카카게 사후 오대로로 들어감)입니다.

* 오봉행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권에서 중요 실무 업무를 담당한 5명의 관료
사법 관련 담당 - 아사노 나가마사
행정 관련 담당 - 이시다 미츠나리
토목 관련 담당 - 마시타 나가모리
재정 관련 담당 - 나츠카 마사이에
종교 관련 담당 - 마에다 겐이

 

이에 조선을 침략해 7년에 걸쳐 국토를 마구 유린한 일본군을 고이 돌려보낼 수 없었던 조명연합군은 일본군이 철수하기 전에 이들을 완전히 섬멸하려고 하였습니다.

조명연합군은 향후에 취할 방책을 마련하던 중 명나라 경락 형개의 의견에 따라 사로병진책을 구상하게 되었고, 명나라 제독 동일원의 36,800 군사와 조선의 경상우병사 정기룡 장군의 2,200 병력이 사천왜성(현재의 사천선진리성)에 주둔한 시마즈 요시히로를 목표로 하여 중로군을 맡았습니다.

사로병진책에 대해서는 아래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https://historicalhistory.tistory.com/141

[임진왜란99]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과 사로병진책

 

이에 맞서 시마즈 요시히로는 그의 아들 시마즈 다다쓰네와 7천 병력으로 사천왜성을 수비하였고, 진주성에는 미하라 시게다네를, 진주 남강 연안의 망진왜성에는 데라야마 히사가네를, 영춘왜성에 가와카미 히사토모를, 사천읍성(사천구성)에 가와카미 다다자네를 각각 배치하였습니다.

시마즈 요시히로

이는 진주 남강을 전진 방어기지로 삼아 사천왜성의 방어를 더욱 굳건히 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여기에 소오 요시토시의 군대와 다치바나 무네시게의 군대가 사천왜성(사천신성)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으나 시마즈 요시히로는 지휘 체계 혼선을 염려해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고, 자신의 군대만으로 조명연합군을 막을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소오 요시토시(대마도주)

 

| 사천왜성의 전초전

1598년 9월 20일, 명나라군 선봉대가 일본군의 전진 방어기지인 진주 남강 방면으로 은밀히 군대를 이동해 기습을 가했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한 일본군은 망진왜성과 영춘왜성을 내주고 사천읍성으로 후퇴하였습니다.

사천읍성의 전경(출처 : 문화재청)

 

시마즈 요시히로는 단숨에 사천왜성의 전진기지가 뚫렸다는 급보를 받고 각개격파를 우려해 사천읍성의 병력을 자신이 있는 사천왜성으로 합류할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9월 28일 밤, 사천읍성의 일본군이 철수 준비를 마친 후 성문을 열어 사천왜성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화살이 날아들더니 일본군 다수가 삽시간에 쓰러지기 시작했고, 남은 일본군도 혼비백산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군이 철수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정기룡 장군이 사천읍성의 주요 통로를 점거하고 있었고, 일본군이 성문을 열고 나올 때를 기다려 기습을 감행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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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룡 장군(전쟁기념관)

전투는 조선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고, 조선군의 포위 섬멸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일본군 소수가 사천왜성으로 들어가 시마즈 요시히로의 군대와 가까스로 합류하였습니다.


이렇게 조명연합군은 승승장구하며 시마즈 요시히로를 몰아붙였고, 10월 1일, 사천왜성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사천왜성 전투에 대해 이어서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