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성국 발해의 전성기

https://youtu.be/7VsMYXEnVKU

 

 

| 선왕 대인수의 즉위

818년 발해의 9대 왕인 간왕이 죽자 대인수가 10대 왕(선왕)으로 즉위하였고 연호를 '건흥'(建興)이라고

제정하였습니다.

 

연호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선왕은 약해지던 발해를 다시 일으켜 세울 큰 뜻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발해는 793년에 3대 왕인 문왕의 집권 시기까지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으나 문왕 사후에는 25년 동안 6대 왕인 강왕을 제외한 4대 왕 대원의부터 9대 왕인 간왕까지 재위 기간 5년을 넘기지 못하고 단명하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발해 왕 연표(문왕 사후에 즉위한 왕들의 재위기간이 지나치게 짧은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2대 왕인 무왕 시기 위풍당당하게 당나라를 공격하여 당나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위용(등주 전투, 마도산 전투)은 온데간데없이 복속되어있던 말갈족의 이탈을 방지하지도 못하는 신세였던 것입니다.

 

등주 전투와 마도산 전투에 대해서는 아래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https://historicalhistory.tistory.com/4

신생국 발해와 최강대국 당나라의 전면전

 

 

 

| 선왕의 대외 정벌

이러한 시기에 선왕은 즉위하자마자 사방으로 정복사업을 실시하여 요동 지방에 고구려 유민이 세운 나라였던 소고구려를 병합하였고, 이전에 복속되었다가 발해의 혼란을 틈타 이탈했던 말갈족을 공격하여 불녈, 월희, 흑수말갈을 재복속 시켰습니다.

 

 

이 시기 당나라는 여러 번진들이 군벌화 되어 각기 독립된 세력을 이끌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고구려 유민 출신 이정기가 산둥반도 부근에 세웠던 제나라(평로 치청 번진)는 발해와의 교역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발해와 제나라(평로치청번진), 그리고 당나라와 신라

 

 

당나라로서는 번진들이 골칫거리였기 때문에 이를 제압하기 위해 신라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신라는 이 요청에 응하여 3만 군사를 파병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선왕은 신라를 공격하였으나 진행 상황과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이 2년간의 정복사업 성과는 대단하여 서쪽으로는 요동, 동쪽으로는 연해주, 북쪽으로는 헤이룽강, 남쪽으로는 신라와 접하여 발해의 영토를 사방 2천 리에서 사방 5천 리로 크게 넓혔고, 넓혀진 영토에 걸맞게 5경 15부 62주로 행정구역을 정비하였습니다.

선왕 시기 정비된 발해의 행정구역(5경 15부 62주)

 

 

당시 상황을 역사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발해 왕 대인수가 남쪽으로 신라를 평정하고, 북쪽으로 여러 부락을 공략하여 군과 읍을 설치함에 따라 지금의 이름이 생기게 된 것이다.
- [요사](거란족의 역사서)

 

대인수가 바다 북쪽의 여러 부족을 쳐서 큰 영토를 개척한 공이 있다.
원화 연간에 흑수말갈이 두 번 사신을 보냈지만, 이후 발해가 강성해지자 흑수말갈을 비롯한 모든 말갈족이 복속되어 당나라와 만나지 못했다.
- [신당서]

 

 

 

| 해동성국 발해

이렇게 선왕은 정복사업을 마무리한 후 일본에 5차례 외교 사절단을 보내고, 당나라에 이거정 등의 유학생을 보내 선진문물을 배워오게 하여 내정에 집중하고 대외 교역 및 외교에 힘써 당나라로부터 해동성국이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반응형

남북국시대의 교역로

 

 

당시 일본에서는 발해의 특산품인 담비가죽이 큰 인기를 끌어 한여름에 담비가죽으로 만든 옷 9벌을 껴입고 나와 과시한 일이 있을 정도로 담비가죽이 부의 상징으로 작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같은 시기 신라에서는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여 해상무역을 주도하고 있었으니 남북국시대의 진정한 전성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신라의 장보고가 설치한 청해진

 

 

장보고의 청해진 설치에 대해서는 아래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https://historicalhistory.tistory.com/42

바다의 왕자 장보고! 청해진과 더불어 해상강국으로 급부상하는 신라

 

 

또한, 선왕은 좌우신책군, 좌우삼군, 120사와 같은 친위부대를 설치하여 왕권 강화와 왕의 신변 보호 및 이전의 왕위쟁탈전과 같은 혼란을 방지하는 데도 주력하였습니다.

 

이렇게 문무를 겸비하여 무너져가던 발해를 일으켜 세우리라 열망했던 자신의 큰 뜻을 실현한 선왕은 아쉽게도 12년간의 재위를 마치고 830년에 사망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발해의 멸망 과정과 그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