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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임진왜란

[임진왜란 15] 당항포해전! 전라우수사 이억기의 합류

by 역사채우기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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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조선 수군은 당포해전의 기쁨을 완전히 누리기도 전에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수십 척의 함대를 보며 곧바로 전투 준비에 임했습니다.


조선 수군은 지난 며칠간 사천해전당포해전을 연이어 치르면서 떨어지고 있는 식량, 화약 그리고 무엇보다도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지친 조선 수군(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지난 1년간 이순신의 지휘 아래 엄청난 훈련을 받았고, 지난 5차례에 이르는 전투를 통해 실전 경험까지 쌓으며 베테랑으로 거듭나긴 했지만, 언제까지 연이어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5차례의 전투 : 옥포, 합포, 적진포, 사천, 당포해전

 

 

| 전라우수사 이억기의 합류

그러나 조선 수군을 향해 다가오는 함대의 정체는 이순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전라우수사 이억기의 함대였습니다.
이억기가 이끌고 온 판옥선은 25척으로, 이순신이 이끄는 전라좌수군 전함 23척(거북선 2척 포함)과 원균이 이끄는 경상우수군 전함 3척이 연합을 이루면서 총 51척의 연합합대가 결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조선 수군 연합함대(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여기서 이억기가 있던 전라우수영은 8관 13포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순신의 전라좌수영(5관 5포)보다 훨씬 규모가 컸고, 그만큼 보유한 함선도 많았을 것이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 자신의 관할구역에 일부 함선을 배치해 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조선 최대의 수군 전력을 보유했던 원균이 임진왜란 초반에 100척 혹은 70척을 전투도 해보지 않고 자침시킨 일이 얼마나 큰 실책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억기의 함대가 오자 그동안 긴장해있던 전라좌수군과 경상우수군은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렸고, 병력도 2배로 늘자 사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6월 4일, 정오에 우수사(전라우수사 이억기)가 제장을 이끌고 돛을 달고 왔다. 진의 장병이 기뻐 뛰지 않는 자가 없었다.
- 난중일기

 

이렇게 이루어진 연합함대는 향후 작전을 논의했고, 그 결과 총 지휘이순신이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6월 5일, 인근 백성으로부터 당항포(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리)에 적선이 정박해 있다는 보고를 받은 조선 수군은 같은 날 아침, 안개가 걷히자마자 당항포로 진군하였습니다.

당항포 해전이 벌어진 장소(A)(출처 :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 


| 당항포 해전

당항포 포구에는 대선 9척, 중선 4척, 소선 13척으로 적선 총 26척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전투에 돌입하기에 앞서 3척을 보내 인근을 먼저 정찰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정찰하러 갔던 배가 돌아와 인근의 상황에 대해 보고하니 이순신은 전선 4척을 숨겨두고, 거북선을 돌격선으로 삼아 왜선을 향해 진격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적진으로 진격한 거북선에서는 천자총통과 지자총통의 포탄이 쏟아져나왔고, 적선은 큰 타격을 입었으나 조총을 쏘아대며 저항했습니다.
이때 이순신은 적선이 격침되면 육지로 도망갈 일본군이 조선 백성에게 해를 입힐 것을 염려했고, 왜선을 바다 한가운데로 유인했습니다.


적선만 모두 격침시키면 살아남는 일본군이 없기 때문이지요.

 


왜선이 이순신의 작전에 말려들어 먼바다로 나오자 이순신은 좌우의 전선에게 왜선을 포위하도록 명했고, 미리 숨겨두었던 4척이 적선의 후미를 막았습니다.
이렇게 조선 수군의 포위망에 완전히 걸려든 적선은 맹렬한 화포 공격을 받으면서 불태워지거나 격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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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조선군의 화포를 맞는 일본군(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전투를 치르면서 적장 모리 무라하루가 화살에 맞아 죽자 승산이 없다는 것을 직감한 일본군은 배를 버리고 육지로 도망을 가니 이순신은 추격을 명하여 43명의 목을 베고, 25척을 격침시킨 후 퇴로를 열어주어 1척만을 남겨두었습니다.
이것은 이순신의 적에 대한 자비가 아니다

적선 26척 중 25척을 격침시킨 조선 수군(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다음 날 새벽(6월 6일), 전투에서 살아남은 일본군은 조선 수군이 일부러 격침시키지 않은 왜선 1척을 타고 어둠을 틈타 도망쳐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를 기다리고 있던 방답첨사 이순신(전라좌수사 이순신과는 동명이인)이 장수 1명과 일본군 8명을 죽이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방답첨사 이순신(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이렇게 조선의 연합함대는 당항포 해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으며 연승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렇지만 경상우수사 원균과 그의 부하인 남해현령 기효근 등이 전투가 한창일 때 전공에 눈이 멀어 물에 빠져 죽은 일본군을 건져내 수급을 취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추태를 보인 점은 아쉬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율포해전과 이순신의 2차 출정 성과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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