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27] 제해권을 장악하라! 이순신의 3차 출정

| 진군에 제동이 걸린 일본군

1592년 6월, 일본 제6군 고바야카와 다카카게의 군대가 전라도를 공격하면서 이치, 웅치, 안덕원 등지에서 치열한 혈전이 펼쳐질 무렵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지휘하고 있는 남쪽 바다에서도 전란의 흐름을 바꿀 기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순신과 조선 수군은 그동안 옥포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합포ㆍ적진포ㆍ사천ㆍ당포ㆍ당항포ㆍ율포에서 적선을 일방적으로 격침시키며 남해의 제해권을 넓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일본 수군은 서해로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평안도로 진군해있는 일본 제1군 고니시 유키나가의 군대는 제때 보급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명나라 군대가 참전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조선의 최후방어선이자 선조가 있는 의주를 목전에 두고도 더는 진군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선조의 피난과 평양에 주둔한 고니시(출처 : 역사저널 그날)

 

| 조선 수군의 연합 vs 일본 수군의 연합

그래서 이 상황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6월 23일,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남쪽 바다로 보내 구키 요시타카, 가토 요시아키와 힘을 합쳐 조선 수군을 막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와키자카 야스하루(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그런데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수군 장수였으나 전쟁 초반 경상좌수사 박홍, 경상우수사 원균의 함대가 싸워보지도 않고 배를 자침시켜버렸기 때문에 전공을 세우기 위해 육지로 올라와 있던 중 불과 1,600명의 군사로 전라감사 이광이 이끄는 삼도근왕군 8만 대군과(피난민 포함 13만) 맞딱드려 이를 무너뜨렸던 전과를 세운 일이 있었습니다.

 

용인 전투에 대해서는 아래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https://historicalhistory.tistory.com/59

[임진왜란17] 8만의 군사를 동원한 조선! 반격의 서막이 될 것인가?

 

https://historicalhistory.tistory.com/60

[임진왜란18] 조선 최악의 전투! 용인 전투

 

 

이때 일본 수군은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70여 척, 구키 요시타카가 40여 척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가토 요시아키도 군대를 이끌고 병력 증강에 나섰습니다.

연합하는 일본 수군(영화 명량 중에서)

이에 맞서 7월 5일, 전라좌수영의 본영인 여수에 전라우수사 이억기의 함대가 전라좌수사 이순신의 함대에 합류하여 48척의 전선을 거느리게 되었고, 7월 6일에는 노량에서 경상우수사 원균의 함선 7척이 합류하면서 총 55척의 연합 함대가 다시 한번 결성되었습니다. 

조선수군 연합함대(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7월 7일, 앞선 용인 전투 승전의 자신감으로 충만해있던 와키자카는 다른 장수들과 연합하여 싸우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을 무시한 채 *자신의 전선만 이끌고 단독으로 출전하였습니다.
와키자카 : 8만의 삼도근왕군에다가 연전연승의 이순신까지 잡으면 이번 전쟁의 1등공신은 바로 나다!

 

* 당시 와키자카가 이끌던 함대의 규모는 총 73척으로 대선 36척, 중선 24척, 소선 13척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같은 날, 조선의 연합함대는 당포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중 김천손이란 사람이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함대 73척이 *견내량으로 들어갔다는 정보를 전해주었습니다.

* 견내량 : 지금의 경남 거제시 사동면 덕호리와 경남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 사이에 위치한 해협


이순신은 견내량이 폭이 좁고 암초가 많아 기동이 어려워 전투를 벌이기에 적합하지 못한 곳이라 판단하고 소수의 전선을 보내 한산도 앞바다로 일본 수군을 유인하여 싸우기로 계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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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내량과 한산도의 위치(출처 :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

 

 

 

다음 시간에 한산도 대첩에 대해 이어서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