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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임진왜란

[임진왜란35] 국경인의 반란과 임해군, 순화군의 악행

by 역사채우기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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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토 기요마사의 함경도 점령

7월 17일~18일의 해정창 전투에서 조선군이 궤멸당하자 더이상 자신을 막을 군대가 없다고 판단한 가토 기요마사의 일본 제2군은 다시 빠른 속도로 진군하여 경성과 부령을 지나 7월 22일에는 임해군순화군이 피신해있는 회령 인근까지 진출하였습니다.


이때 해정창 전투에서 패하고 경성으로 퇴각해있던 한극함은 가토 군대가 경성으로 오기 전에 국경을 넘어 여진족이 있는 부락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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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진과 가토의 진군로(출처 :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

 

 


| 국경인의 반란

7월 23일, 가토의 군대는 회령진을 공격하려 하였으나 회령의 아전이었던 *국경인임해군순화군 두 왕자의 악행과 자신이 회령으로 유배된 것에 원한을 품고 백성들을 선동하여 조선 조정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 여기서 국경인은 사람 이름이지 국경에 있는 사람을 일컫지 않습니다.

 

거기다 국경인은 작은아버지 국세필, 명천의 아전 정말수 등과 함께 임해군순화군, 그리고 그를 모시는 신하와 가족까지 모두 포박하여 항복하였습니다.

포로로 잡힌 임해군(오른쪽)과 순화군(왼쪽)(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이에 가토는 항복을 허락하였고, 국경인을 판형사제북로로 임명하여 회령진을 통치하게 함은 물론, 두 왕자를 모시던 신하인 김귀영, 황정욱, 황혁, 회령부사 문몽헌, 함경도 남병사 이영, 온성부사 이수, 경성판관 이홍업 등을 극진히 대접하였습니다.
한극함도 이때 같이 있는 것이 차라리 나았을지도...

가토 기요마사



그러자, 이 소식을 듣고 조선 조정에 반감이 있던 백성들은 일본에 항복하여 *순왜가 되거나 국경인처럼 자신의 상관을 포박하여 가토에게 갖다 바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 순왜 : 임진왜란 당시 조선인 신분으로 일본에 협력한 자
* 항왜 : 임진왜란 당시 일본인 신분으로 조선이나 명나라에 투항한 자

 

 

이때 전 함경감사 류영립이 백운산에 숨어있다 백성들에게 잡혀 일본군에 보내졌고, 전 함경도 남병사 이혼은 백성들에게 죽임을 당한 후 목이 바쳐지는 수모를 당했으며, 한극함은 여진족 부락에서 붙잡혀 경원부로 압송되었습니다.

이로써 함경도 전역은 가토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가토 : 제대로 된 전투는 딱 한 번 치렀을 뿐인데

회령까지 진출한 가토 기요마사의 군대(드라마 징비록 중에서)



여기서 가토는 국경인과 백성들에게 임해군과 순화군이 그동안 저질렀던 악행을 듣고는 기가 찼습니다.

 


| 임해군과 순화군의 악행

일전에 임해군은 근왕병 모집을 위해 함경도로 파견되었으나 근왕병 모집에는 신경쓰지 않았고, 걸핏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폭행이나 강도 행위를 하고 다녔기에 선조의 맏아들이었음에도 친동생이었던 광해군에 밀려 세자 자리에 앉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같이 있던 순화군 역시 성격이 포악하여 자신이 왕자의 신분임을 내세워 함경도 백성과 관리들에게 폭정을 저질렀습니다.

임해군(왼쪽)과 순화군(오른쪽)(드라마 징비록 중에서)



이것이 평시도 아니고 전시 상황 중에 일어난 것이었으니 이를 갈던 국경인이 두 왕자를 적장 가토에게 갖다 바쳤던 것이고, 백성들도 이에 잘 선동된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국경인이 반역을 한 것임에는 틀림없는 일이었고, 두 왕자는 평시에도 온갖 패악질을 자행하고 다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무튼 함경도 전역을 장악한 가토는 내친김에 두만강을 넘어 여진족까지 정벌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다음 시간에는 가토 기요마사의 여진족 공격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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