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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임진왜란

[임진왜란52] 진주대첩(2) 계속되는 혈투

by 역사채우기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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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우병사 유숭인의 분투

10월 4일, 일본군 선발대 1만여 명이 진주성 인근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은 곧바로 진주성을 공격하지 않고 진주성 외곽에서 성을 지원하던 경상우병사 유숭인의 군대를 공격하였습니다.

경상우병사 유숭인(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유숭인의 군대는 수백에 불과했기 때문에 병력의 차이가 너무나 현저했고, 모두 열심히 싸웠지만, 일본군의 본대가 도착하기도 전에 모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유숭인 역시 휘하의 사천현감 정득열, 권관 주대청 등과 함께 전사했고, 진주성의 백성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잠시 사기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진주성의 총책임자였던 진주목사 김시민은 성 밖의 아군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도 도와줄 수가 없었고, 이는 유숭인의 입성을 막았을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김시민 장군 영정



10월 6일, 일본군 본대가 진주성에 도착하자 그들은 성을 에워싸고 금방이라도 진주성을 함락시킬 듯한 기세를 드러냈습니다.

일본군은 3만이나 되었으니 3천 8백이 지키는 진주성을 두려워할 기색이 없었으나 성 외곽에서 곽재우, 최경회, 임계영 등의 의병 부대가 피리를 불며 뒤를 노리고 있었기에 감히 공격해오지 못했습니다.

홍의장군 곽재우


경상우병사 유숭인 외에도 진주성을 지원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모여든 것이었습니다.

이때 김시민은 백성들에게 군복을 입히고, 아녀자들이 남장하도록 하여 군사의 숫자가 많아 보이게 했으며, 전투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 공성전의 시작

얼마 후, 일본군이 조총과 활을 쏘고 접근해오면서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해자를 재빨리 넘어간 뒤 운제, 지도 등의 온갖 공성 무기를 사용하여 성을 공격했고, 그 기세가 마치 산이 알을 누르는 듯하였습니다. 

운제(공성용 사다리)



이에 조선군은 활과 현자총통, 황자총통을 쏘고, 이외에도 돌, 끓는 물, 기왓장 등 무기가 될 만한 물건들은 모두 집어 던져 필사적으로 방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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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대첩(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중에서)

 

여러 왜적이 모두 방패로 가리고 머리를 감싸고서 처음에는 동문을 공격하였는데, 앞에서 한꺼번에 올라가게 하고 뒤에서는 천 개의 총으로 일제히 사격하여 성 위에 사람이 설 수 없게 하였다.
그러나 김시민은 무리를 지휘하여 활과 쇠뇌와 포를 쏘고 돌을 굴러 내리니, 적병이 이르는 곳마다 죽어 넘어져 쓰러진 시체가 삼대처럼 즐비하여 일단 공격을 완전히 좌절시켰다.
[선조수정실록]

 


10월 6일부터 시작된 공격은 7일까지도 계속 이어졌고, 7일 밤, 일본군이 물러나자 김시민은 악공에게 거문고와 퉁소를 불게 하였습니다.

악공(드라마 동이 중에서)



그 소리가 일본군 진영에까지 들렸고, 이에 일본군 병사들 일부가 동요하자 일본군도 포로로 잡은 아이들에게 성 가까이 가서

 

"서울이 이미 함락된 지 오래고, 팔도가 붕괴되었으니 새장 같은 진주성을 포기하고 항복하세요"

 

라고 말하게 시켰습니다.

김시민의 심리전에 맞서 일본군도 심리전을 전개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위와 같은 말을 들은 백성과 군사들은 분개하여 호통을 쳤고, 일부는 화를 못 이겨 성문을 열고 나가려 했지만, 김시민은 어떤 대응도 하지 말고 무시하도록 명했습니다.

김시민 장군 동상(출처 : 위키백과)



10월 8일, 날이 밝자 일본군은 또다시 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이날도 온종일 전투가 지속되었고, 가까스로 성을 방어하기는 했지만, 조선군과 백성들은 며칠 동안 계속되는 전투에 점점 지쳐갔고, 화살과 화약 등의 군수품도 점점 바닥을 보여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이날 밤, 성 밖의 의병들이 남강 건너편에서 횃불을 들어올려 진주성의 군사들을 응원하니 성 안의 사기가 조금이나마 진작되었습니다.

횃불을 들어올린 사람들

 


이를 멀리서 지켜본 일본군은 진주성 함락의 걸림돌이 성 외곽에 있는 의병들의 지원 때문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 진주대첩에 대해 이어서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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